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르면 3일 귀국해 롯데 경영권 분쟁 관련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경영권 강화 활동에 본격 착수한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2일 “일본에 있는 신 회장이 3일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항에서 대국민 사과 발표를 하고, 이후 주주와 임직원 다독이기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과문에는 롯데 그룹의 경영권 분란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것과 향후 정상적인 투자와 기업 활동을 통해 혼란을 수습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롯데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현 상황을 부각시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경영권 분쟁을 ‘경영인 VS 비경영인’ 구도로 몰고 가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간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향후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경우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로 복직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 편에 서 있는 일가족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신 회장 핵심 측근은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과 5촌 조카인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에 대해 “신 전 부회장 입장에 서서 그룹 분란을 틈타 한몫 떼어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신 이사장 등은 지난달 15일 롯데호텔 34층에 그룹 전현직 대표 10여명을 불러 신동주 체제 구축에 대한 협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은 최근 국내 방송매체를 통해 신 회장이 한·일 롯데 경영권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표시했다. 신 회장 측은 그러나 고령으로 쇠약한 신 총괄회장의 결정 및 판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의 양측 간 표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은 모두 주총이 열릴 경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온라인 편집=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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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2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