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끊임없이 퍼주는’ 선물을 들어본 적 있나요? 선물의 이름은 강(정호)이에요.”
피츠버그 지역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미국 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8)를 선물이라 표현했다. 전달 해적선의 공격을 이끈 강정호의 불방망이가 8월에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이달의 신인상’을 넘어 내셔널리그 신인왕까지 노릴 만하다고 보고 있다.
강정호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렸다. 팀은 3대 4로 졌다. 사흘 만에 터진 이 홈런으로 강정호의 타점은 35개로 늘었고 타율은 0.299를 유지했다.
이제 관심사는 강정호가 2003년 4월 최희섭에 이어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하느냐 여부다. 강정호는 6월 타율 0.221에 OPS(출루율+장타율)가 0.596에 그쳤다. 하지만 7월 반전을 보여줬다. 25경기에 나와 타율 0.379에 출루율은 무려 0.443이나 됐고 장타도 13개나 때렸다. 미국 시간으로 7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전날에도 2루타 3개를 잇따라 쏘아 올렸다.
MLB 기록 전문사이트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1926년 9월 피츠버그의 전설적인 외야수 폴 워너가 타율 0.381, 14개 장타를 기록한 이후 팀 최고 타율과 최다 장타다. OPS도 무려 1.064로 치솟았다. 지난달 6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강정호는 MLB 전체 OPS 순위 7위에 올랐다. 신인들 중에선 단연 1위다.
강정호와 ‘이달의 신인상’을 두고 경쟁을 벌일 선수는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와 크리스 헤스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투수뿐이다. 신더가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 중이고 헤스턴은 3승 무패에 1.57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MLB가 선발투수보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만큼 강정호의 수상 가능성이 높다. 상은 오는 4~5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2루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개인 통산 600득점을 돌파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활약에도 팀은 7대 9로 패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7월의 사나이 강정호,8월도 홈런포로 시작… ‘7월의 신인왕’ 주인공 될까
입력 2015-08-02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