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로로 쫙 찢고…동양인 비하하는 벨기에 여학생들

입력 2015-08-02 15:01
tvN ‘가이드’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12년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방송 도중 한 서양인의 인종 비하 제스처가 포착된 화면 캡처.
tvN ‘가이드’에서 동양인을 대하는 벨기에 사람들의 온도차가 드러났다. 한쪽에서는 한류팬인 현지인이 자발적으로 관광을 도와주고, 한쪽에서는 동양인 비하가 자행되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권오중, 박정철, 안정환은 지난 7월 30일 방송된 ‘가이드’에서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 본 적이 없는 중년 여성 8명과 벨기에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우연히 만난 벨기에 한류팬 소녀의 호의로 겐트 지방을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이 소녀는 트램(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하다 만난 출연진을 따라와 현지 안내를 자청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따뜻한 마음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날 방송에는 겐트의 전경과 함께 벨기에 인들의 모습도 담겼다. 그런데 제작진의 카메라를 발견한 벨기에 소녀 무리가 눈을 가로로 찢는 동작을 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다. 이 화면에는‘캠퍼스의 도시답게 청춘과 낭만이 가득’이라는 자막이 달려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서양인들이 양손 검지를 이용해 눈을 좌우로 찢는 동작은 동양인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제스쳐다. 인종 차별에 대해 엄격한 스포츠계에서 이 동작을 했을 경우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받기도 한다.

네티즌들은 “아직까지 저런 사람들이 있나” “말도 안 된다” “황당하다”며 분노했다. 반면 “모르고 한 행동이 아닐까” “벨기에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저 소녀 무리의 문제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