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축구 성지에서 한국인 첫 골 기록하다

입력 2015-08-02 15:11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스타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축구 성지’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노츠카운티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전반 37분 결승골을 터뜨려 첼시 레이디스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1970년 창설된 여자 FA컵에서 첼시 레이디스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지소연은 전반 37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팀 동료 에니오카 알루코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가벼운 왼발 슈팅을 날려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지소연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은 첫 한국인이 됐다.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한국 남자 선수들도 이곳에서 골을 터뜨린 적은 없다.

지소연은 지난달 3일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 FA컵 결승전에 대해 “웸블리에서 처음 경기를 뛰게 돼 기대가 된다”며 “첼시 레이디스는 창단 후 우승 경험이 없다. 우승컵을 안겨 첼시 레이디스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FA컵을 들어올리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 여자프로축구에서 뛴 지소연은 2014년 1월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했으며, 지난해 9골을 터뜨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올해의 선수상,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여자선수상 등 굵직한 개인상을 받은 지소연은 이번에 첼시 레이디스에 FA컵을 안김으로써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