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체 일제히 ‘여름휴가’… 도심 공동화 현상

입력 2015-08-02 16:00

산업수도 울산이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체들의 집단 여름휴가로 도심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일 지역 상공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주요 제조업체들은 1일부터 일제히 여름 집단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13일까지 여름휴가 일정에 들어갔다. 이 기간 현대중공업 정규직 직원 2만7000여명, 중공업 1·2차 협력업체 300여곳의 직원 4만1000여명 등을 포함해 7만여 명이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도 9일까지 울산공장 임직원 3만여 명과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4000명 등 3만4000여명이 일제히 휴가에 돌입했다. 이들 두 회사 근로자와 함께 2000여 개가 넘는 협력업체 근로자 10만여 명도 한꺼번에 휴가에 들어가 도심 도로 곳곳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 최대 업종인 자동차와 조선업체가 이처럼 여름휴가에 돌입하면서 예년처럼 북구와 동구지역 내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주변의 상가나 주점, 학원, 병의원, 약국 등도 모두 일시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이 기간 동안 시민(110만명) 가운데 60∼70%인 70만명 안팎이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런 제조업체와는 달리 지역 석유화학공단 내 대부분 업체들은 1년 내내 공장을 가동해야하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집단휴가 대신 직원 개인별로 돌아가며 4∼5일 정도 휴가를 즐기도록 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휴가철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지역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에 대비해 지역 기업체를 대상으로 울산에서 휴가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