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을 켜고 달리던 구급차를 가로막고 “위급환자가 맞느냐”고 따지며 폭언을 퍼부은 운전자가 나타났다.
SBS는 지난 1일 한 승용차 운전자가 환자를 이송 중인 사설 구급차를 가로막은 사건을 보도했다. 빈 구급차가 빨리 가려고 사이렌을 울린 것이 아닌지 의심한 것이다.
당시 운전자는 자신의 차로 구급차를 가로막은 뒤 운전기사에게 다가가 “이게 지금 허가받고 하는 거냐”며 큰 소리로 따지기 시작했다. 차 앞 유리에 붙은 허가증을 보여줬더니 이번엔 차 안에 정말로 환자가 있는지 물었다. 당시 구급차 운전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뒷문을 직접 열려고 시도했고 문이 열리지 않자 “열어보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구급차에는 당연히 환자가 타고 있었다. 환자는 감전사고로 화상을 입어 감전 치료 전문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이었다. 외상이 심하지 않았지만 감전 사고는 내부 장기가 손상되거나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비를 건 운전자는 외상이 없는 것만 확인하고 “이게 응급환자냐” “위급한 환자냐고”라고 소리를 지르며 폭언을 퍼부었다. 편도 2차로 방면의 도로를 자신의 차로 완전히 막아선 이 남성은 3분간 행패를 부리다가 차를 뺐다.
네티즌들은 “운전자에게는 2~3분 지연되는 거지만 환자에겐 생명이 달린 시간이라는 걸 왜 모르나” “저런 사람들 처벌을 강화해 달라” “자신의 가족이 탔어도 저럴 수 있느냐. 말도 안 된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저 상황에서 환자가 위급해지면 살인미수, 환자가 사망하면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구급차 막고 “이게 위급환자냐” 행패… 네티즌 “살인미수나 다름없다”
입력 2015-08-02 13:50 수정 2015-08-02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