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이 큰 승리였다.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중국을 꺾은 ‘윤덕여혹’가 부상자 속출로 일본전에 비상이 걸렸다.
윤덕여호는 지난 1일 정설빈의 결승골에 힘입어 홈팀 중국을 1대 0으로 꺾었다. 그러나 부상 선수가 속출해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우선 든든하게 중원을 지키던 심서연(이천대교)이 경기 도중 실려 나갔다. 심서연은 후반 8분 공을 다루는 과정에서 무릎 부위에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심서연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주말인 관계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할 수 없어 정확한 부상 정도를 확인하지 못했다. 심서연은 3일에서야 MRI 촬영을 받게 된다.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는 후반 35분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중국 공격수와 충돌해 5분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갈비뼈를 다친 김정미는 다행히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고통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 이금민(서울시청)은 예상치 못하게 다리에 쥐가 나면서 교체됐다. 오른쪽 풀백 김혜리(인천현대제철)도 후반 43분께 다리를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나갔다.
한국은 4일 일본과 2차전을 벌이는데, 그때까지 이들이 부상과 체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심서연은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고, 다른 선수들 역시 회복 정도에 따라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윤덕여호, 부상으로 일본전 비상
입력 2015-08-02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