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대표팀 ‘빨치산 공격전법’으로 한국전 필승 다짐

입력 2015-08-01 19:57
사진=대한축구협회제공

북한축구대표팀이 2015 동아시안컵 한국과의 경기에 설욕을 다짐했다.

동아시아 4개국 한국, 북한, 중국, 일본 축구 대표팀은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북한 남자축구는 4개팀 중 가장 약체로 꼽힌다.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북한은 그동안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적도 없다.

북한 김창복 감독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도 우승하러 왔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북한의 이런 ‘도발'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김창복 감독을 선임하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후 북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에서 예멘과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평앙 김일성경기장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우즈베크를 4대 2로 대파했다. 이런 기세로 북한 대표팀의 사기는 어느 때보다 높다.

31일 우한스포츠센터 훈련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한국 취재진과 만난 북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차 있었다.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했던 서경진은 “이번 대회 목표는 1위”라며 “최대 마력을 내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한국과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연장 종료 직전 골을 내줘 0대1로 졌다. 서경진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남한에 패배했는데 이번에는 꼭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 공격수 김영광도 “우즈베키스탄과의 통쾌한 경기는 다들 보셨죠?”라고 되물으며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김정은)원수님 지휘 하에 빨치산 공격 전법을 쓴다면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북한은 일본(2일), 중국(5일), 한국(9일)을 차례로 만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