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인 롯데 구단주대행, "경영권 다툼 말려들기 싫다"..신동주 지지 보도는 오보

입력 2015-08-01 18:36
국민일보DB

신동인(69)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이번 ‘형제의 난’에 휘말리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는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묻자 “나는 이번 일과 관련이 없고, 특별히 의견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말리기 싫어서 어제(7월 31일) 제사에도 일부러 안 갔다”며 “기자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 있으면 관련도 없는 것에 대해 묻고 할테니…(부담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7일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한다고 밝힐 당시에 동행하면서 장남을 지지하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가난했던 시절 학업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줬던 큰아버지 고(故) 신진걸씨의 손자로, 고(故) 신병호 전 롯데칠성음료 고문의 장남이다.

1968년 롯데제과에 일반사원으로 입사해 롯데호텔 사장까지 올랐지만, 2002년 대선을 전후해 불법정치자금을 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해 롯데그룹이 정책본부를 신설하고 ‘신동빈 본부장’ 체제를 갖추면서 그는 롯데자이언츠로 자리를 옮겼다. 그후 10년 동안 롯데자이언츠에 있으면서 경영 일선에서 멀어진 탓에 일각에서는 신 회장에 대한 섭섭함이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그런 것(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언론보도)은 오보”라며 “지금 그쪽과 연락도 잘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