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동이와도 바꿀 수 없는 주님” 배우 김사랑…스타인헤븐

입력 2015-08-03 08:00
사진= 문경림 기자

김사랑이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곳은 교회였다. 김사랑은 힘들 때마다 “교회는 항상 열려있는 곳이다”라며 “기도 시간이 아닐 때라도 어두운 예배당에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의자에 앉아 찬양을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졌다. 교회는 그에게 고향 집같이 언제나 위안을 줬다.

김사랑은 지난달 18일 종영한 JTBC ‘사랑하는 은동아’에서 지은호(주진모 분)의 첫사랑 지은동이자 대필작가 서정은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2010년 SBS 시크릿가든에서 재벌 상속녀인 윤슬 역을 맡은 이후 약 5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김사랑은 “그동안 맡아온 역할들이 차가운 도시여자의 이미지가 강해서 지쳤다”라며 “이제 연기를 그만해야 될 수도 있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쉬는 동안 클래식 기타도 배우고, 배우 허준호가 감독을 맡았던 뮤지컬 가스펠에 출연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하며 에너지를 다시 얻었다.

김사랑은 공백기가 끝난 뒤 사랑하는 은동아의 대본을 받았다. 그는 감동을 하는 한편 부담도 느꼈다. 그는 “맡은 역할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역할에 아이가 있는 엄마 역할을 해야하니 벅차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김사랑은 기억상실증과 엄마가 되는 경험은 할 수 없는 것이라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모습을 본 감독은 “부담 갖지 말고 편히 하되 후회 없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다독여 줬다. 그는 응원의 힘 때문이었는지 곧 극에 몰입하며 지은동으로 완벽 변신했다.

김사랑은 기억상실증은 경험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상상을 하며 연기했다. 이 때문인지 그는 체중이 3.5㎏이나 빠졌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는 1㎏ 빠지기도 쉽지 않아 체중관리에 신경을 썼는데 은동 역을 위해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처럼 상상하다 보니 저절로 체중이 빠졌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김사랑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아이가 있는 엄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아들 라일 역을 맡은 박민수 군의 어머니로부터 조언을 받았다. 그는 “박민수 군의 어머니께서 민수가 아플 때 옆에 지켜보고 있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고 설명해주셨다”고 전했다. 이후 김사랑은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연기할 수 있었다.

김사랑은 사랑하는 은동아 촬영으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은동아 촬영을 하면서 교회를 찾아가 마음의 안정을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은동 역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주님에 대한 사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동 역에 대한 여운이 많이 남아 잊혀지지 않지만 그래도 주님과는 절대 바꿀 수 없다”고 깊은 신앙심을 표현했다.

문경림 기자 enlima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