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70대 노인 2명이 지난 30일 숨졌다. 올 여름 무더위 때문에 숨진 사람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더위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어서 노인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열사병·열실신·열탈진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한 명은 경남 고성군에 사는 70세 남성으로 30일 오전 잡초 제거를 하러 텃밭에 나갔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낮 12시 넘어 딸이 발견했다. 보건 당국은 탈수로 인한 열사병에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른 사망자는 전북 김제에 거주하는 79세 여성이다. 집 근처 밭에 일하러 나갔다가 숨졌다. 앞서 28일에는 충남에서 건설 노동자(34)가, 29일에는 전남 순천에서 87세 여성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이 70세 이상 노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많이 마시고 한낮에는 외출이나 논·밭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더위에 열사병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17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가 최고조였던 7월20~26일(7일간) 123명보다 많다. 특히 경남(29명) 전남(24명) 등 남부 지역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외선 위험 단계는 위험(지수 11 이상), 매우 높음(8~10), 높음(6~7), 보통(3~5), 낮음(2 이하)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높음’인 경우엔 햇빛에 1∼2시간 노출되더라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3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자외선 지수가 ‘위험’ 또는 ‘높음’ 단계였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폭염으로 2명 또 사망… 더위 먹은 환자 급증
입력 2015-07-31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