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한국롯데 지배 일본 L1~L12 투자회사 정체는?

입력 2015-07-31 17:15

롯데그룹 경영을 둘러싼 형제 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한국 롯데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 계열사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번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되기 이전에도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할 정도로 시장의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호텔롯데의 경우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지만 대부분의 주식은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측 회사들이 갖고 있다. 특히 주식의 절대 다수를 보유한 ‘일본 L투자회사’의 경우 알려진 바가 전무하다.

호텔롯데의 주주 구성을 보면 일본 롯데홀딩스가 19.07%를 소유해 가장 많은 주식을 갖고 있다. 이어 L4투자회사가 15.63%를 소유한 것을 비롯해 주식회사 L1~12(3 제외)투자회사가 72.65%의 주식을 나눠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주주는 일본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5.45%), 일본 ㈜패미리(2.11%), 자사주(0.17%), 부산롯데호텔(0.55%) 등이다.

L투자회사의 경우 그간 어떤 회사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가 지난해 그룹 순환 고리에 있는 롯데알미늄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면서 정체가 일부 드러났다. 롯데알미늄은 당시 사업보고서 정정을 통해 그간 주주로 공개되지 않았던 L2투자회사와 광윤사가 각각 34.92%와 22.84%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공시했다. L2투자회사에 대해선 “과자판매업을 영위해 오던 주식회사 롯데상사로부터 분리해 설립된 회사”라고 설명했다. 주소지는 일본 도쿄 시부야의 롯데상사와 같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L투자회사의 경우 L2투자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L1~12까지 투자회사의 주소지는 도쿄 신주쿠의 일본 롯데홀딩스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은 광윤사를 비롯해 롯데 계열사 대부분이 입주해 있는 일본 롯데 본사다. 이에 따라 나머지 L투자회사 역시 L2투자회사처럼 다른 계열사에서 분리된 투자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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