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3차 구제금융 참여 유보, 3차 구제금융 지급 내년까지 연기될 가능성

입력 2015-07-31 17:23

그리스 정부가 국제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현재로서는 3차 구제금융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그리스에 다시 위기가 감돌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유럽중앙은행(ECB)에 33억 유로(약 4조2200억원)의 빚을 갚아야 하지만 그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입수한 4쪽 분량의 ‘IMF 이사회 회의 극비 요약본’에서 IMF가 “3차 구제금융을 위한 유로존의 정책토론에 참여하되 현 단계에서는 구제금융 지급에 합의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IMF는 전날 이사회에서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에 참여하되 최악의 경우 내년까지 860억 유로(약 109조8888억원) 상당의 3차 구제금융 지급에 합의할지 결정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IMF는 그리스가 채권단이 요구하는 종합적인 개혁조치에 합의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채무탕감에 합의해야만 3차 구제금융 지급에 참여할지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IMF 고위 관리는 이날 AFP통신에 “중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어려운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어려운 결정이란 그리스의 개혁과 유럽 채권단의 채무 완화 결정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그간 그리스의 부채가 향후 2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 수준으로 불어날 것이며 그리스가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리스 의회는 농업부문에 대한 세금인상과 연금 수급 개시연령 상향 등 주요 개혁조치에 대해 아직 의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