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업체 강한친구들 소속 경호원으로부터 폭행당해 안와골절을 입은 대학생이 수술을 앞둔 소회를 털어놨다. 부모님께서 편찮으신 와중에, 큰 수술을 앞둔 자식 된 죄송함과 두려움이 묻어났다.
26일 안산M밸리락 페스티벌을 찾았다 폭행당한 대학생 장모(25)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주 화요일 입원해 수요일 수술하고 금요일 퇴원하게 됐다”며 수술을 앞둔 소회를 적어내려갔다.
장씨는 “최근 며칠의 스트레스 때문에 제 건강도 그렇고, 양친께서도 편찮으신데, 어머니의 생신에 아들이 공격 당하는 영상을 보여드리는 상황이 되다보니 뭐라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수술이 끝나고 어떤 절차든 진행하겠다”며 “행사를 주최한 CJ E&M 측과 강한친구들과는 수술이 끝나고 뵙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장씨의 사연이 알려졌을 때, CJ E&M측과 강한친구들 측은 “연락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관망하는 모양새였다. 강한친구들 경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갈비뼈에 금이 가서 숨쉬기도 힘듭니다만 별말 않고 있으니 서로 고생했다하고 즐겁게 다음 공연을 기다리자”며 오히려 자신을 때린 사람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목격자들의 진술과 당시 상황을 녹화한 영상이 공개되며 진실은 드러났다. 장씨가 장기하를 끌고가는 경비원을 뒤에서 안아 제지하려 하자 그의 얼굴을 뒷박치기로 수차례 가격하는 장면이었다. 경비원의 진술과 달리 관객들이 경비원을 폭행할 상황도 아니었다.
뒤늦게야, 강한친구들 측에서는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 소속 직원의 안전 관리 교육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호법에 따르면, 사설 경호원은 관객이 공연 관계자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대중이 혼란한 상황에서 주동자에 한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물리력을 행사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폭행죄로 고소하면 경호원이 처벌받거나 심할 경우 경호업체가 행정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어머니 생일에…” 장기하 구하려다 수술 앞둔 청년 소회
입력 2015-08-02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