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엠블럼 표절논란…“IOC에 사용중지 요청”

입력 2015-07-31 15:49 수정 2015-07-31 15:52
사진=스튜디오 데비 페이스북 캡쳐

표절논란에 휩싸인 2020년 도쿄올림픽 엠블럼이 법적분쟁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엠블럼이 자사측이 디자인한 로고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해온 ‘스튜디오 데비’가 오는 31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 엠블럼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법적대응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 업체는 31일 일본 아사히TV계열 위성채널 ANN과 인터뷰에서 “TV와 인터넷 등 모든 매체에서 표절 의혹이 제기된 로고의 사용 금지를 원한다”며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공식서한을 발송하는 등 법적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 데비’ 측은 일본 조직위측이 로고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재판소에 소송을 할 생각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표절 논란의 시작은 벨기에 디자인 회사인 ‘스튜디오 데비(Studio Debie)'가 지난 27일 회사 페이스북을 통해 “자사가 2011년 디자인한 벨기에 라에주 극장의 로고와 도쿄올림픽 엠블럼을 나란히 게시하며 “2개의 로고 사이에 현저한 유사점이 있다”며 표절의혹을 주장했다.

지난 24일 공식 발표된 도쿄올림픽의 로고는 ‘도쿄' ‘팀' ‘내일(Tomorrow)'의 뜻을 담은 영어 알파벳 ‘T' 모양을 기본으로 했다. 스튜디오 데비가 제시한 리에주 극장 로고 역시 T를 기본으로 한 디자인으로 오른쪽 상단에 일본을 의미하는 붉은 원 하나를 추가한 것을 제외하면 지나치게 유사해 보인다는 평가다.

문제가 된 이 엠블럼은 아트 디렉터인 사노 겐지로(佐野硏二郞)가 제작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엠블럼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의 상표를 조사했으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노 역시 조직위를 통해 “표절 논란에 대해 특별히 코멘트할 것이 없다”며 표절 의혹에 대해 긍정도 시인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 도지사는 “IOC 측도 문제될 것 없다고 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보니까 비슷하긴 하다”고 말했다.

로고 표절 법적분쟁은 도쿄올림픽의 이미지를 저하 시킬 수 있다. 도쿄 올림픽 위원회는 최근 주경기장인 신국립경기장 건설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나는 등 올림픽 준비과정에서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 비판 여론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