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31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가 일제 시대 일본 외무상을 지낸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와 친인척 관계라는 세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롯데 측은 하쓰코씨의 결혼 전 성은 ‘다케모리(竹森)’이며 ‘시게미쓰’는 신 총괄회장의 일본식 성으로, 결혼 이후 남편의 성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장관을 지낸 A급 전범인 시게미쓰 마모루는 중국 공사로 재직할 당시인 1932년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의거 현장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인물이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외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하쓰코 여사님과 시게미쓰 가문은 어떤 친인척 관계도 없다”며 “일본 현지에 있는 시게미쓰 가문 관련 단체에도 직접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롯데 측이 해명에 나선 것은 경영권 분쟁 직후 언론과 SNS 등에서 신 총괄회장이 부인의 성을 따른 것으로 잘못 알려지며 롯데그룹이 일본 전범 가문의 후원을 통해 성장한 ‘친일 기업’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때문이다.
특히 이런 얘기는 수년간 인터넷과 언론에서 떠돌았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암살’에 시게미쓰 마모루가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폭되자 정식 부인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이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라는 이름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그가 일본식 이름을 지으면서 당시에 흔했던 성을 택했거나 한국 성이 ‘신씨(辛氏)’임을 고려해 성을 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롯데 "신격호 처가, 일본 외상과 무관" 공식 해명
입력 2015-07-31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