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을 잃어버린 주인이 훔친 범인을 잡았지만 정작 개는 찾지 못한 채 애를 태우고 있다.
31일 부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전 11시쯤 경남 김해에 사는 김모(35·여)씨가 산책을 나갔다 2년간 애지중지 키우던 애완견 ‘하루’를 잃어버렸다.
김씨는 산책하는 길이라 목줄 없이 하루를 데리고 나갔고, 골목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 ‘하루’가 없어져 버렸다.
몸길이 40㎝의 고급 애완견인 하루는 시가 200만원 가량의 스피츠 종이다.
경찰이 주변 CCTV를 분석했지만 별 성과가 없자 김씨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전단을 돌렸다. 때마침 애완견을 차에 싣는 모습이 수상해 차 번호를 외워둔 제보자가 등장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범인은 인근에 사는 서모(64·여)씨로 평소 산책하는 김씨와 ‘하루’를 몇번 본 일이 있었다.
서씨는 이날 김씨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빵과 우유로 ‘하루’를 유인해 자신의 차량에 강제로 싣고 달아난 것이었다.
하루를 훔친 서씨는 집에서 키울 여력이 안 되자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지인인 배모(55·여)씨에게 줬다.
그러자 배씨는 김해의 한 공원에 하루를 데리고 나갔다가 애완견에 관심을 보인 한 중년 여성에게 다시 30만원을 받고 ‘하루’를 팔아버렸다.
그러나 ‘하루’를 산 여성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지 못해 현재 하루를 찾을 길이 막막한 상태다.
경찰은 서씨와 배씨를 각각 절도와 장물 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하루’를 산 여성을 찾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2년간 애지중지 키운 애완견 찾아주세요
입력 2015-07-31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