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이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세비 동결’ 조건을 달더라도 의원 정수 확대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75%에 달했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한국갤럽은 제도 변경에 따른 국회의원 정수 증감에 대한 질문에 7%만이 찬성을 답했다고 31일 밝혔다. 57%는 오히려 ‘국회의원 수를 지금보다 줄여야 한다’고 했고, 29%는 ‘현재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86%가 정수 확대에 반대한 셈이다.
국회의원들에게 지급하는 세비 총예산을 동결하는 조건을 붙여도 국회의원 정수확대 반대 의견이 75%로, 찬성(17%) 의견의 5배에 달했다. 국회의원 정수확대를 들고 나온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반대 의견이 70%로, 찬성(26%) 의견을 압도했다.
현재 국회의원 300명 중 지역구 의원은 246명, 비례대표 의원은 54명이다. 이들의 비율 조정에 대한 질문에 ‘지역구 의원을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37%를 차지했다. 반대로 ‘지역구 의원을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현재 수준이 ‘적당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9%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국민은 기존 정수 300명도 결코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세비 총예산 증액 우려 등은 부차적인 문제”라며 “국회의원의 수적 증감보다는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방향으로의 제도 개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8일부터 3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국민 절반 이상 "국회의원 수 줄여야" 응답...정치권 불신으로 정수확대 반대
입력 2015-07-31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