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 평화와 한반도 통일 염원을 싣고 1만4400㎞를 달려온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종착지인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30일(현지시각) 오후 7시46분쯤 206명의 참가자들을 태우고 16박17일간 달려온 대륙횡단열차는 주독일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독일 외무부 관계자들의 환영 속에 베를린 중앙역 13번 플랫폼에 도착했다. 이어 ‘하나의 한국’ 주제로 베를린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벌어졌다.
독일 전승기념탑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2㎞구간에서 통일기원 행진이 벌어졌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한독 대학생 토론회도 열렸다. 토론회에는 서울대와 베를린자유대에 다니는 양국 대학생 대표와 얀-롤프 야노프스키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 2등 서기관, 평양과학기술대 이병무 치과대학 설립학장, 탈북자 2명 등이 참가했다.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선 양국 자동차 산업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하는 ‘한·독 자동차산업 기술협력 세미나’도 열렸다.
외교부 관계자는 “올해는 독일 통일 25주년 및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자 한반도 분단 70년이 되는 해”라며 “전 세계에 우리의 평화통일 소망을 알리는 의미 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개최된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베를린으로 향하는 열차 내 4인용 객실에서 친선특급 참가자들과 깜짝 간담회도 가졌다. 윤 장관은 “통일은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유럽은 한 시간만 기차를 타면 다른 나라다. 유라시아도 마찬가지로 친구이자 이웃이 될 사람이고 그것이 평화”라고 말했다.
이어 “동서독은 철로로 20∼30년간 교류를 지속했기에 통일이 빨라졌다. 남북도 철도가 연결되면 불과 2∼3시간이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갈 수 있다”며 “남북간 서로 인프라를 깔아야 하고 그것이 신뢰의 인프라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친선특급 참가자들은 베를린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달 1일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유라시아 친선특급 대장정 마무리
입력 2015-07-31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