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덮쳐 살신성인' 고종석, 8월의 6·25 영웅

입력 2015-07-31 10:38
6·25 전쟁 당시 적의 수류탄을 몸으로 덮쳐 장렬히 전사하고 전우들의 목숨을 구해 살신성인의 본을 보인 고종석 해병대 일등병조(오늘날의 중사)가 '8월의 6·25 전쟁영웅'에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31일 밝혔다.

고종석 일등병조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 8월 해병대가 상륙작전으로 탈환한 경남 통영을 방어하고 있었다.

북한군은 통영을 되찾고자 유일한 공격로인 원문고개로 쳐들어왔고 처절한 백병전이 벌어졌다. 분대장이었던 고종석 일등병조는 다친 몸으로 북한군 3명을 쓰러뜨리고 도망치는 적 6명을 사살했는데 갑자기 적의 수류탄 하나가 호에 떨어졌다.

이를 본 고 일등병조는 “엎드려!”라고 외치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몸으로 수류탄을 덮쳤다. 수류탄이 터지고 고 일등병조가 장렬히 산화하는 것을 본 분대원들은 일제히 육박전에 나서 적을 물리치고 진지를 사수했다.

고 일등병조는 손원일 제독의 지시로 이뤄진 통영 상륙작전에서도 용감무쌍하게 싸워 한국군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을 성공시키는 데 기여했다. 정부는 고종석 일등병조의 공훈을 기려 대통령 특명에 따른 2계급 특진으로 그를 일등병조에 추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