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50대 남교사 4명 등 5명이 여학생과 여교사를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 피해자 수가 최소 1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시교육청이 20일부터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업 중 성희롱 발언을 한 교사 A씨와 여학생을 성추행한 교사 B씨를 직위 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교육청은 특별감사 중 또 다른 교사 2명 이상이 성추행 또는 성희롱을 했다는 정황을 파악해 주사 중이다.
네티즌들은 “조직적으로 성추행하고 쉬쉬하는 문화가 소름끼친다”며 혀를 내둘렀다. “피해 학생이 130명이나 된다니 끔찍하다”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선생들이 단체로 그렇다니” “학교와 교사 이름을 공개하고 다시 교단에 못 서게 해야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A교사는 수업 시간 성희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학생들에게 ‘황진이’나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주고 수업 중 자신이 연예인과 성관계하는 상상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6명의 동료 여교사를 포함해, 수업을 들은 120명까지 130여명의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학교는 이 같은 사실을 덮기에 급급했다. 학교의 교내 성폭력고충처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B교사는 여학생과 동료 여교사들에게 1년 넘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학생만이 아니었다. C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간 노래방에서 30대 여교사의 옷을 찢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교사가 정강이를 찰 정도로 강하게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교장 역시 중재를 한다는 이유로 징계 논의를 미뤘다. D교사는 지난 2월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돼 서울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가 수사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서울 성추행 고교’ 피해 여학생만 130여명…
입력 2015-07-31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