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국가유공자 탈락…신청서 조작 의혹 제기

입력 2015-07-31 09:12
JTBC 방송화면 캡처

군내 폭행으로 숨진 윤 일병이 국가유공자에서 탈락돼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30일 JTBC는 윤 일병 유족이 국가보훈처에 낸 국가유공자 지정 신청서에서 조작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 윤 일병 유족은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지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달 국가유공자에서 탈락돼 보훈보상대상자로 지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윤 일병 유족이 국가유공자 신청한 이후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영내 폭행으로 자살한 군인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했다.

이 때문에 윤 일병이 유공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밝았다.

탈락 이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신청서에는 다른 필체가 등장했다. 핵심 내용이 담긴 진술 기록란 서명에서 유족 친필 서명과 전혀 다른 필체가 발견됐다는 것.

유족들은 신청 당시 동행한 28사단 소속 장교가 공란으로 비워 놓으라고 해 그대로 따랐다고 밝혔다.

윤 일병 유족은 “당시 장교가 공란으로 비워두라고 해서 비워뒀는데 서명까지 위조돼 있어서 정말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장교는 대필을 인정했으나 유족의 동의가 있었고 보는 앞에서 대신 작성했고 서명은 유족이 직접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이 직접 작성한 서명과 진술 기록란의 서명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윤 일병 사건은 유공자 지정 과정에서도 서류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진실 규명 요구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