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한반도 통일이란 염원을 싣고 1만4천400㎞를 달려 온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30일(현지시간) 오후 7시 46분께 종착지인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주독일한국대사관, 한인회, 독일 외무부 및 베를린시 관계자들의 환영 속에 베를린 중앙역 13번 플랫폼에 하차한 206명의 참가자들은 지난 16박 17일간 제2의 집이 됐던 대륙횡단열차에 이별을 고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도착 인사말을 통해 "우리 친선특급은 유라시아의 연계성 증진이라는 비전을 싣고 광활한 대륙을 무소의 뿔처럼 거침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친선특급은 단순한 여정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득 담은 여정이었고, 우리는 유라시아 대륙의 이웃과 소통·화합·화해·평화·희망의 메시지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하나의 꿈, 하나의 유라시아'를 향해 달려온 우리의 대장정은 '하나의 한국'이 주제인 내일 베를린 행사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면서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 한반도 통일을 위한 우리의 열망이 내일 피날레 행사를 통해 베를린 하늘에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윤 장관은 열차 객실에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함께 친선특급에 참가한 대학생 4명과 즉석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31일 베를린에서는 이번 친선특급의 하이라이트인 통일기원 행진(전승기념탑→브란덴부르크문 2㎞ 구간)과 한반도 통일 한독 대학생 토론회가 열린다.
베를린 알리안츠 포럼 건물에서 열리는 토론회에는 서울대와 베를린자유대에 다니는 양국 대학생 대표와 친선특급 참가자인 얀-롤프 야노프스키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 2등 서기관, 평양과학기술대 이병무 치과대학 설립학장, 탈북자 2명 등도 참가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올해는 독일 통일 25주년 및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자 한반도 분단 70년이 되는 해"라며 "이를 기념해 베를린에서는 통일 토론회와 통일기원 행진 외에도 음악회 등 독일 통일을 축하하고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개최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선 양국 자동차 산업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하는 '한-독 자동차산업 기술협력 세미나'도 진행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러한 행사들은 독일과 전 세계에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대한 우리의 소망을 알리고, 우리의 유라시아 구상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제고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를린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친선특급 참가자들은 내달 1일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유라시아 친선특급, 1만4400킬로미터 종착지 베를린 도착
입력 2015-07-31 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