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가두가 오랜만에 다시 대중들 곁으로 돌아왔다. 바로 ‘굿데이(Good day)’와 ‘땡큐베리머치(Thank you very much)’ 두 곡을 들고 말이다. 2012년 3월 발매한 미니앨범 ‘1인분’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3년여의 시간 동안 자두는 무엇을 하고 지냈을까. 그는 2013년 12월에 6살 연상의 재미교포 목회자와 결혼식을 올렸다. 또한 그는 늘 예배에 자리에 있었고, 찬양을 통해서 하나님에게 영광 돌리는 자리에 조용히 하지만 뜨겁게 함께 했다.
“‘1인분’을 내자마자 연애가 시작이 됐고 결혼을 하게 됐어요. 주로 남편을 도우면서 선교를 다니고 컨퍼런스나 집회 등이 있으면 가서 예배하고 찬양을 했습니다. 내 삶보다는 남편과 함께 가정에 충실한 시간들을 보냈어요.”
목회자 남편은 어떨까. 그리고 목회자의 아내로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데뷔 초부터 ‘대화가 필요해’ ‘김밥’ 등을 히트시키며 인기 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평범한 주부에요. 밥도 잘 짓고 빨래와 청소가 일상입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보통 목사님이 남편이라고 하면 종교적이거나 율법적인 가정을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물론 결혼 초기에 몇 개월은 제자훈련을 받는 듯 했지만 지금은 기쁨과 찬양이 넘쳐 납니다.”
자두의 가정에는 찬양이 넘쳐나고 있었다. 자두가 건반을 두드리면 남편은 기타를 친다. 자두의 남편이 청년 전도사 시절에 찬양팀 안에서 세컨 기타리스트로 활약했었다.
“저희 둘 다 찬양을 너무 좋아해요. 찬양을 틀어 놓고 설거지를 하다가 신나서 춤을 추기도 하고, 찬양의 기쁨을 누리다가 다시 설거지를 하러 가기도 하고. 제가 건반을 누르고 있으면 어느새 기타를 들고 화음을 넣고 그래요. 영화를 보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감동이 되는 부분, 이 시대를 읽는 부분에 있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무래도 사역적인 부분에서의 대화도 많이 하죠.”
주일날에만 교회에 가서 말씀을 공급받아 평일의 삶 속에서 예배와 찬양의 기쁨을 누리지 못 하는 크리스천들이 많다. 자두는 목회자 남편과 함께 늘 말씀 가운데 있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도 하나님이 어떤 마음을 주시면 잠시 저를 보듬고 기도를 해주세요.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풀어주시죠. 남편이 하는 이야기를 주의 종이 주시는 말씀으로 듣고 받아요. 잠들 때도 자려고 눈을 감고 있으면, 마음을 주시는 대로 제 귀에 대고 말씀을 읽어주세요. 깨어 있을 때는 찬양으로, 또 잠잠히 기도와 말씀으로 채워지는 가정입니다.”
자두의 남편은 일산에 위치한 기쁨이 있는 교회(JOYFUL CHURCH, 담임 조지훈 목사)에서 영어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재미교포 출신의 남편은 규격화되거나 전형적으로 얽매여 있지 않고 뜨겁고 자유함으로 그리고 열정적으로 예배를 이끌어 청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교단마다, 교회마다 문화적으로 신학적으로 행위적인 부분에서 차이들이 있는데요. 행위가 어떻게 드러나느냐 보다 본질적인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경건의 기준에 대해 가치관들이 다 다르지만, 저희는 ‘주님은 사랑’이시라고 생각해요. 주님을 정말 사랑하고, 온 마음으로 기쁘면 그 기쁜 마음대로 뜨겁게 예배하고 있어요. 예배가 정말 신나고 즐거워요.”
자두는 남편과 함께 다음 세대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 주님을 떠나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살고 있는 10대들에게 긍휼의 마음과 사랑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
“신랑과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를 많이 합니다. 10대들이 우리 교회에는 참 많은데, 요즘에는 교회에 10대들, 청소년들이 점점 없다고 하더라고요. 복음이 없이는 아무것도 없는 것인데, 방황하고 분노로 가득 차 있는 10대들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다음 세대를 회복하고, 그들의 멍든 가슴을 풀어줄 분은 하나님 밖에 없어요. 복음이 없어 죽어가고 있는 10대들을 위해 실질적인 사역들을 하고 싶어요.”
자두는 최근 슈 이지현 황혜영 등과 함께 MBC 예능 ‘라디오스타’의 녹화를 마쳤다. 그에 앞서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에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미디어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보다 더 미디어는 중요해졌고 그리고 예전보다 더 악해진 것 같아요. 저도 화려한 시절을 보냈지만 그 이면에 고통스러운 시간도 많았습니다. 무명의 연예인들은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고요. 소망이 없어, 고통스러운 연예인들을 향한 기도도 많이 하고 있어요. 저도 긴 방황의 터널을 거쳤기 때문에 그 분들의 마음을 알아요. 소외된 엔터 쪽 분들에게 하나님의 긍휼함과 사랑과 존귀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자두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질적으로 노래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랑이 없는 시대에 가슴 아파하고 있었다. ‘굿데이’를 시작으로 자주 대중들 앞에 서고 사랑과 기쁨을 전할 수 있는 가수를 소망하고 있었다.
“사랑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사랑을 받기에 충분히 존귀한 존재입니다. 사랑하면, 보통 연애 감정 등을 생각하지만 그건 정말 극히 일부분이고요. 하나님이 만드신 우리는 존재 자체로 사랑받기 충분한 귀한 사람들이에요. 그런 테마의 노래를 더 풀어내고 싶어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