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북한에 입국한 뒤 억류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0) 목사가 30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당국이 적용한 혐의(체제 전복 활동)를 인정했다고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 목사는 북한에서 촬영한 자료를 이용해 ‘북한의 현실’ 등의 제목을 단 영상을 제작한 뒤 교회 신자에게 보여주거나 인터넷에 게재한 것을 인정하며 “범죄 행위임을 솔직하게 인정한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자신이 지난 1월 30일 경제개발사업 실무면담 명목으로 라선 경제특구로 들어간 뒤 2월 2일 평양으로 이동했다가 구속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북한은 에볼라 유입 방지를 위해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이후 북한은 지난 3월 캐나다 정부에 임 목사 억류 사실을 통보했다.
임 목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토론토 큰빛교회의 목사로 지금까지 북한 동포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목적으로 100회 이상 북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를 비롯해 교계에서 임 목사의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임 목사는 6개월 가까이 북한에 억류돼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北에 억류 임현수 목사 평양서 “혐의 인정한다” 회견
입력 2015-07-30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