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 ‘뱃길 갈등’ 풀었다… 3개 선사 통합 운영

입력 2015-07-30 23:23

제주도 ‘섬속의 섬’ 우도 항로의 운항권을 놓고 갈등을 빚던 선사들이 뱃길을 공동 운영해 수익금을 나누기로 했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이 항로에 오래전부터 도항선을 운항해온 우도해운 및 우림해운은 신규 선사인 우도랜드와 ‘항로 통합 운영 협약’에 합의했다.

이들 3개 선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성산·종달∼우도(하우목동항·천진항) 항로를 갈등 없이 정상 운항하고 전체 수익금을 하나의 창구로 통합기로 했다.

수익금 배분은 우도랜드 27.6%, 기존 우도·우림해운은 36.2%씩 나눈다. 수익금 배분에 대한 재협상은 5년 후에 하기로 했다.

접안장으로 우도해운은 우도항·하우목동항·종달항, 우림해운은 하우목동항·성산항, 우도랜드는 우도항을 사용키로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신구 선사 간 진행하던 모든 법적 소송도 취하하기로 했다.

김병립 시장은 선사대표들이 합의한 후 가진 간담회에서 “도항 선사에 투자한 주주들이 지역 주민이어서 도항선 운항 갈등은 우도 주민 간 갈등으로 번졌으나 서로 자율적으로 합의해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 항로에는 1994년 우도 주민 등 72명이 설립한 우도해운과 2003년 우도 주민 103명이 차린 제2의 선사 우림해운이 각각 4척과 2척의 도항선을 운항해 왔다. 그러다 우도 주민 240명이 참여한 제3 선사 우도랜드가 지난해 7월부터 도항선 2척을 투입, 운항하며 갈등이 촉발됐다.

기존 선사들은 우도 천진항의 수(水) 면적이 좁아 신규 선사의 도항선 계류 때 사고 위험이 크다며 ‘어항 시설 사용 및 점용허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