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만행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물이 대량 발굴됐다.
30일 중국 신화망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문물고고연구소가 지난 2년간의 발굴작업을 통해 일본 관동군 731부대 터에서 전쟁유물 1000여 점을 새롭게 발견했다.
관동군 731부대는 1932~1945년 만주 일대에서 세균전 및 생체 실험 등 만행을 저질렀다.
문물고고연구소는 부대 내 세균실험실과 특수감옥, 보일러실, 저수지, 동물소각로, 세균탄약창고 등을 발굴했고 속칭 ‘사각형건물’의 세균실험실과 특수감옥을 중점적으로 발굴 및 탐사했다.
연구소 측은 “발굴작업 도중 건물 배수관 안에서 유리그릇 잔해가 대량으로 발견됐고 부대터에서 비커, 도관, 주사기, 100여개의 액체가 든 병이 나왔다”며 “이밖에 철기·유리그릇·구리·도자기류의 전쟁유물이 출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굴작업에 참가한 연구원들은 일본군이 폭파시킨 ‘사각형건물’의 폭약구멍과 소각의 증거인 잿구덩이를 찾아냈다.
중국 전문가들은 폭약구멍과 소각 잿구덩이야말로 일본침략자들이 인멸한 범죄의 직접적 증거라며 더 이상 논쟁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문물고고연구소는 “기존 사료와 이번에 확인된 증거로 볼 때 731부대는 1945년 8월 철수 전에 서둘러서 실험 설비를 폐기하고 세균실험실을 폭파시켰음을 알 수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일본관동군 731부대 터서 전쟁유물 대량 발굴
입력 2015-07-30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