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담석증은 생소한 외과질환으로 중·장년층, 특히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만7584명이던 20~30대 담석증 환자가 지난 2014년에는 2만2624명으로 5년간 5000명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따라서 담석증은 이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발생하는 생활형 외과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증가하는 담석증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담석증의 치료는 전 세계적으로 담석이 생긴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 교과서적인 치료법이자 근본적 치료로 여겨진다. 간혹 담낭절제술 후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고민하는 경우가 있으나 담낭을 절제해도 그 기능은 담도가 대신하기 때문에 절제해도 기능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최근 담석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수술 전 유념해볼 중요한 문제들이 있다. 이에 관해 국제간담췌외과학회(IHPBA) 정회원이자 지난 66차 외과학회 및 2015 KSELS 등 권위 있는 국내 외과학회에서 담석증 주제 우수발표자로 선정되는 등 이 분야 권위자인 담소유병원 담석증 클리닉의 변건영 원장의 말을 들어본다.
외과 수술과 외과 환자를 위한 시스템이 우선
변 원장은 “담석증 수술을 위해서는 우선 병원이 외과수술을 위한 안전한 시스템이 구축됐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외과수술만을 위한 수술실이 따로 준비되어 있는지, 안전한 마취를 위한 마취과전문의가 상주하고, 정규면허를 소지한(R/N) 수술전문 간호사가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변 원장은 “감염관리는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필수이다. 때문에 외과수술만 전문적으로 이뤄지는 수술실은 감염관리 활동이 중요하다. 외과수술 중점 병원이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외과수술을 위한 독립된 수술실이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다음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환자 수술을 위해 소아 및 성인 마취과 전문의가 모두 상주하고 있어야 하며, 의사를 도와 함께 수술에 참여하는 수술전문간호사도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을 이었다.
외과환자를 위한 시스템으로는 간호등급과 외과환자 전용병동이다.
간호등급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즉 국가에서 병원에 양질의 간호서비스가 제공되는가를 정규면허를 소지한 간호사(R/N) 1인당 병상 수를 산정하여 부여하는 것이다. 실제 세계 3대 학술지인 LANCET에는 간호사 1인당 기준 환자수가 증가할수록 환자의 사망률이 7%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수술 환자가 찾는 병원이라면 이러한 간호등급이 1~2등급의 상위등급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더불어 외과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작은 증상도 체크하여 신속하고 전문적인 처치를 통해 퇴원 까지 환자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전담 간호사가 상주하고, 타과 환자와 분리된 외과전용 병동 역시 매우 중요하다.
담석증 환자는 연간 6~7% 정도로 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등으로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담석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게 된다면 환자 본인의 안전한 수술과 회복을 위해 반드시 위에 언급된 사항을 확인해 보고 내원하는 것이 좋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담소유병원 변건영 원장, 담석증 수술 위한 시스템 중요성 역설
입력 2015-07-30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