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성,'지메시' 지소연 열성 축구팬…영국 원정응원까지

입력 2015-07-31 00:11
사진=지소연 페이스북 화면 캡쳐

‘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에겐 조금 특별한 팬이 있다. 일본인이지만 아시아의 라이벌인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를 따라다니며 응원하는 열혈 여성축구팬이 화제다.

지소연의 공식 페이스북에는 30일 한 여성이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이 여성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여성은 에리 카지타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인이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카지타는 우리나라 태극기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 밑에서 플랜카드를 펼쳐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플랜카드의 내용은 “진짜 메시와도 지메시와는 안바꾼다”는 글귀가 적혀있다. 카지타는 지소연의 열혈 팬으로 알려졌다.

카지타는 지난 2011년~2013년 시즌에 일본 여자프로축구팀 고베 아이낙 팀에서 활약한 지소연의 플레이를 보고 열혈 팬이 됐다고 전했다. 지소연은 3시즌을 일본프로축구에서 뛰면서 3년 연속 베스트일레븐에 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한국말이 능숙한 카지타는 지소연선수와 한국어로 많은 대화를 하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왔다고 밝혔다. 지소연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한국방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 4월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여자축구대표팀과 러시아와의 평가전 때 한국을 직접 방문해 지소연과 한국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날 경기에서 지소연은 후반 5분 팀의 두 번 째 골을 성공시키며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응원하는 지소연선수의 극적인 결승골보고 같이 응원했던 친구들과 먹는 양념갈비. 이 이상의 행복이 어디 있을까?”라는 글을 남기며 열혈 팬임을 입증했다.

최근 카지타는 지소연이 없는 한국도 자주 방문하고 있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아시안 게임, 미국여자월드컵, 러시아와의 A매치를 보고 WK리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제는 WK리그 선수들과 얼굴도 익히고 안부를 묻고 지내는 사이가 됐다.

국경을 넘나들며 지소연과 WK리그를 응원하는 카지타는 여자축구의 새로운 한류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한국시간) 열린 레딩과의 ‘2015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 컵’ 조별리그 1차전에 교체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3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지소연은 이번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참가하지 않고 8월 1일에 웸블리에서 열리는 노츠카운티와의 FA컵 결승전에 나선다.

이번 결승전은 이미 2만4천장 이상의 입장권이 판매돼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소연은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3위 성적이후 여자축구 관중이 많이 늘어났다. FA컵 결승전에는 3만 명 이상이 예상된다고 하더라. BBC에서 중계도 한다. 웸블리에서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