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황용대 목사) 총회와 소속 교회의 의사결정기구에 더 많은 여성과 청년, 남성 평신도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교단 헌법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장 남신도회·여신도회·청년회 전국연합회 관계자들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장 신도 정책 간담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총회 신도위원회 서기인 이승정 목사는 ‘신도 지도력의 제도적 참여와 확대를 위한 노력과 대안 모색’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이 목사는 “당회부터 노회, 총회까지 치리회를 목사와 장로로만 구성하는 현 교단 헌법 상 청년의 총회 참여는 불가한데 이는 시대적 변화에 뒤진 것”이라며 “교회 운영위원회에 남·여신도회와 청년회를 참여시키는 지교회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교단 헌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의 총대 참여를 허락하는 것보다 시급한 건 교회 당회에서 이들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청년의 당회 참여가 원활해지도록 기존 장로 선출방식과 임기, 당회 구성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신도회전국연합회 총무 인금란 목사는 총회의 의사결정구조에 더 많은 여성과 청년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청년의 총회 참여를 위해 지난 20년간 수십 차례 헌의했으나 여성은 여전히 목사와 장로만 참여할 수 있고 청년은 아예 제외됐다”며 “교회 여성과 청년에게 교회의 가부장적 위계질서와 성차별은 아직도 극복하기 어려운 벽”이라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모든 장로교단들이 노회나 총회 구성을 목사와 장로로 제한하는 것은 성서에 근거한 것도, 칼뱅의 개혁정신에 근거한 것도 아니다”라며 “장로교 체계를 바꾸기 어렵다면 현 제도를 수정·보완해 평신도와 청년들의 참여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동진 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 역시 “교회와 노회, 총회, 상임위원회 등 여러 의사결정기구에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도록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며 “청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기장 교회와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임을 인식하고 교회 내 청년 지도력 양성과 참여 확대를 위해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한국기독교장로회, ‘신도 지도력의 제도적 참여와 확대를 위한 노력과 대안 모색’ 정책간담회
입력 2015-07-30 17:34 수정 2015-07-30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