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MH370 미스테리…파편 섬에서 발견돼

입력 2015-07-30 16:21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갑자기 사라졌다. 수수께끼같은 일이 발생한 지 1년 5개월이 흐른 29일(현지시간), 자취를 감췄던 여객기의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출발지로부터 5700㎞나 떨어진 아프리카의 한 섬에서 발견됐다. ‘실종 미스테리’는 이제 풀릴 수 있을까.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의 보조날개로 보이는 길이 2m 가량의 잔해가 동아프리카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600㎞ 가량 떨어진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 청소하던 사람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비행할 예정이던 실종기는 이륙한 지 40분여 만에 교신이 끊겼고, 50분 전후로 레이더망에서도 사라졌다. 레이더에서 사라진 지 45분 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의 말라카 해협에서 실종기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가 감지됐지만 예정 항로의 반대편이었다. 인도양 몰디브의 주민들에게서 굉음을 내며 저공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 등은 실종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첨단장비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 잔해가 실종기의 기종인 보잉 777 기종의 파편인 것은 맞지만 실종기의 일부라고 판단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프랑스 당국은 MH370의 날개로 추정되는 잔해의 사진을 국제수색팀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조사관들을 레위니옹 섬으로 급파했다.

호주교통안전국(ATSB) 마틴 돌란 국장은 “만약 파편이 실종기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판명된다고 해도 수색 지역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호주 서부 해역에서 레위니옹 섬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는 곧 나올 예정이다. 영국 BBC방송은 “항공기의 모든 부분은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고, 항공사들 역시 이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론상으로는 조사팀이 이 번호만 확인하면 되지만 이 파편이 실종기에 어떤 상황이 벌어졌었는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줄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