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군사법원에서도 그림감상할 수 있어요” 장창익 화백 그림 전시

입력 2015-07-30 16:12
국방부 제공

엄숙하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군사법원 법정에 밝고 희망찬 생명력을 전달하는 미술 작품이 걸렸다.

국방부 고등군사법원(법원장 육군준장 김흥석)은 지난 22일부터 대법정과 소법정에 장창익 화백의 그림 12점을 전시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장 화백은 2013년 ‘갤러리 평창동’이 선정한 ‘올해의 작가’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충남 계룡대의 육·해·공군본부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입대 4개월 만에 지뢰를 밟아 왼발과 왼쪽 눈을 잃고 전역한 후 그림을 통해 아픔을 극복해 낸 인생이야기를 갖고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장 화백은 주로 꽃과 나무, 풀을 즐겨 그린다. 꽃 그림을 반복적으로 그리면서 절망 속에 갇혀 있던 마음도 서서히 치유됐다고 한다.

그는 계룡대의 작품 전시에 이어 올해 고등군사법원 법정에 자신의 그림을 전시한 것에 대해 “그림이 군사법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창원지방법원과 부산지방법원에서 미술 작품을 법정 안에 설치하거나 법원 건물 안에 전시한 적은 있지만 군사법원에 그림이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등군사법원 관계자는 “군인 등의 형사 사건만을 재판하는 군사법원에 오는 사람은 형사 사건의 피고인이거나 그 가족, 또는 범죄 피해자가 대부분”이라며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이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미술 작품은 마음을 위로하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