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기간 금추되는 상추”…이마트, 가격 안정화 나섰다

입력 2015-07-30 17:52

“똑같은 상추인데 가격이 왜 이렇게 달라요?”

30일 이마트 신선식품 매장에서는 작은 소동이 일었다. 한쪽에서는 상추 200g 1봉지에 1980원이었지만 바로 옆에는 같은 양인 데도 1280원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판매자들은 “1980원짜리 상추는 산지 직송한 것이고 1280원짜리는 이마트의 특별 저장시설인 ‘후레시센터’ 저장 상추”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양쪽 상추를 비교해본 뒤 1280원짜리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마트 ‘후레시센터’ 저장 상추 가격은 30일 도매가인 2020원(200g)보다도 훨씬 싼 가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상추 최고 산지인 충남 논산 양촌에서 수확한 20t을 보관했다 내놨기 때문에 도매가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보통 상추의 저장기간은 1주일에 불과하지만 후레시센터 저장 상추는 약 한달이 지난 지금도 직송 상추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마트가 상추 저장 기간을 늘림으로써 장마철만 되면 ‘금추’가 되는 상추 가격 안정화에 성공한 셈이다.

상추 저장기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은 이마트 후레시센터가 산소와 질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함으로써 수확할 때와 같은 본래의 맛을 유지시키는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 방식을 도입한 결과다.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도입돼 상용화된 기술이다. 이마트는 2013년 사과 배 등 과일류를 CA 저장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엽채류인 상추 저장에도 성공했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이마트 후레쉬 센터의 CA 저장기술을 통해 장마철에 급등하는 채소 가격을 낮춰 품질 좋은 상품을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시금치 브로콜리 등 다양한 품목에 이 기술을 도입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