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맛집 ‘오술차’, 5천 원 대 안주로 대박집 등극…프랜차이즈 가맹 사업 박차
사당역 인근 외진 골목에 위치한 작은 술집 오술차에는 초저녁부터 손님이 가득하다. 15평 남짓 되는 작은 공간에 소박한 인테리어, 일부러 찾아오지 않고서는 쉽게 찾아올 수 없는 위치까지…. 쉽게 찾아올 수 없는 위치의 이 술집에 손님이 모여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혼자여도 좋은 술집을 만드는 게 목표였어요.” 오술차를 이끌고 있는 김경환 대표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처럼 혼자 들러도 어색하지 않고, 만 원 한 장 들고 와도 좋은 안주와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메뉴 단가 낮추기였다. 오술차의 모든 안주는 5900원이다. 양질의 재료를 써서 만들되 한두 사람이 술 한 잔 기울이며 가볍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양을 합리적으로 조절해 단가를 크게 낮췄다. 만 원 한 장이면 안주에 소주 한 병을 즐기고도 백 원을 거슬러 받을 수 있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술집이다.
“싼 게 비지떡”이 되지 않으려면 우선 맛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재료도 신중하게 썼다. 바지락 찜에는 살아 있는 바지락을, 두부 요리에 히말라야산 핑크 소금을 썼다. 동네 술집이지만 메뉴를 다양하게 갖췄을 뿐만 아니라, 레시피를 철저히 계량화 해 기복 없이 항상 균일한 맛을 내도록 했다. 꾸준히 신 메뉴를 선보이며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따라잡는데도 힘쓰고 있다.
그렇게 문을 연 지 4개월, 하루 2팀을 받는 게 창업 후의 소박한 목표였던 오술차는 평일에도 4회전을 하는 인기 주점이 됐다. 전단지나 블로그 홍보 없이 온전히 입소문 하나로 이뤄낸 성과였다.
손님들의 개인 술잔을 만들어 비치하는 등 단골 고객 유치에 신경을 쓴 것도 성공 요인이었다. “오술차는 인맥으로 운영하지 않습니다. 처음 찾은 고객이 단골이 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해요. 매일 두 명 이상 손님 이름을 기억하기, 100명까지 개인 술잔 만들어 주기, 핵심 고객 경조사 챙기기, 말을 잘하기보다는 잘 들어 주는 주인 되기, 이런 사소한 것들이 단골을 만드는 비결이죠”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오술차는 사당 본점의 성공에 힘입어 프랜차이즈로의 변신에 나섰다. 1인 가구의 증가세와 장기 불황 속에서 오술차 같은 주점창업이 더욱 경쟁력을 얻게 될 거라는 계산에서다. 메뉴가 계량화돼 있어 따로 주방장을 고용하지 않아도 되고, 따로 조리실이 없는 바 형태의 인테리어 구조로 주방과 홀을 통일, 필요 인력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오술차의 장점으로 꼽힌다. 창업 초보들이 가장 고민하는 인력 관리의 부담이 전혀 없다.
오술차에서는 주점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에게 상담 전,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오술차에서 직접 메뉴를 맛보고 손님들이 얼마나 오는지, 어떻게 운영되는지 창업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체계화된 시스템과 맛,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오술차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싱글족 700만 시대에 장기 불황이라는 상황을 뚫고 성공가도를 달리며 술집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오술차’()가맹 문의는 가맹본부 전화로 가능하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15평의 기적’ 변두리 술집에서 프랜차이즈까지, 사당 맛집 ‘오술차’의 창업 성공기
입력 2015-07-30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