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이 거짓말했네”…안산록페 장기하 폭행사건의 전말

입력 2015-07-30 12:31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멤버 장기하가 지난 26일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안산 록페)에서 경호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해당 경호원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페이스북에 “장기하씨 제지한 당사자”라며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자신도 관객들에게 개 맞듯 맞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 속 상황은 경호원의 주장과 전혀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SBS는 29일 안산 록페에서 진행된 영국 록 밴드 ‘모터헤드’의 공연 실황 동영상을 보도했다. 동영상 속에는 해당 공연을 관람하던 장기하를 알아본 관람객들이 그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를 진압한 경호원은 당시 관람객 8~9명 정도가 넘어져 있던 급박하고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개된 동영상에는 그의 증언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촬영돼 있었다.

장기하가 관객들에 의해 들어올려지는 순간 경호원이 나타났다. 경호원은 장기하의 목을 팔로 조른 채 자신 쪽으로 잡아끈다. 이에 장기하의 몸이 거꾸로 뒤집혔다. 관객들은 경호원을 저지하며 장기하를 보호하려고 했다. 이때 경호원을 뒤에서 붙잡고 막는 관람객이 보인다. 경호원은 고개를 앞뒤로 마구 흔들며 그를 공격했다. 해당 관람객은 경호원의 머리에 얼굴을 연속으로 강타 당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작정하고 머리를 휘둘렀다” “경호원이 거짓말을 한 것이 맞았네” “장기하도 위험할 뻔 했다” “너무한 것 아니냐”며 공분했다.

경호원에게 머리로 얼굴을 가격당한 관람객은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해당 경호원의 소속 업체인 ‘강한 친구들’ 측은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를 입은 분을 직접 찾아가 정중한 사과와 함께 회복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