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인물 사진은 화상 교육생활에
탄수화물 분해 효소로 알려진 침샘 아밀라아제가 많을수록 당뇨 발병 위험이 낮아지지만, 담배를 피우면 이와 상관없이 당뇨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마디로 흡연은 침샘의 아밀라아제의 당뇨예방기능을 무력화시키는 행위라는 뜻이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가정의학과 윤재문 교수와 남유선 전임의, 최윤정 전공의 연구팀이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남녀 1257명을 대상으로 아밀라아제의 유전자 복제수와 당뇨병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인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침샘 아밀라아제는 침샘 아밀라아제 유전자 수와 비례해 많이 분비된다.
에스키모인은 곡식을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 아밀라아제 유전자 수가 적은 탓이다. 조상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산 한국인은 아밀라아제 유전자가 에스키모인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곡식을 먹어도 에스키모인보다 한국인의 배탈이 적은 이유다. 이는 인체 유전자도 환경에 맞춰 진화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이 유전자 수가 단지 소화기능 뿐만 아니라, 당뇨 발병 위험과도 관련 있다는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아밀라아제 유전자가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은 것으로 밝혀진 까닭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으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기능이 정상 작동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다. 반대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하지 못해 당뇨 등 대사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조사 대상자들은 아밀라아제 유전자를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19개까지 가지고 있었다. 또 아밀라아제 유전자가 1개씩 늘어날 때마다 인슐린 저항성 상승 위험이 8%씩 감소했다. 특히, 이런 경향은 비흡연자일수록 더 뚜렷했다.
윤 교수는 “흡연은 그 자체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연구 결과 흡연은 아밀라아제 유전자 복제수 변이에 의한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 효과도 상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이 아밀라아제를 비활성화시키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당뇨 관련 국제 학술지 ‘다이어비틱 메디신’(Diabetic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담배는 당뇨 예방 침샘아밀라아제도 죽인다
입력 2015-07-30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