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상기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올시즌 처음으로 출전했다. 복귀전에서 모상기는 824일 만에 첫 안타를 기록했다. 29일 넥센전에서 모상기는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김상현과 교체 전까지 1회와 3회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모상기는 2006년 신인 2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가 올시즌 kt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28일 모상기가 kt 복귀전을 치르자 야구팬들도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팬들이 기억하는 모상기는 어떤 선수였을까.
삼성시절 그는 팬들 사이에서 ‘거포 유망주’로 불렸다. 삼성팬들은 그가 중심타선을 이끌 차세대 유망주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팬들의 기대치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kt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모상기는 193㎝ 100㎏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일단 모상기가 공을 치면 장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 위주의 타격 능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됐다. 한편으로 야구팬들의 머릿속에는 파워에 비해 컨택 능력이 부족한 선수이기도 했다.
모상기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2011년 삼성시절, 모상기는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팬서비스 차원에서 당시 팀 선배 양준혁(은퇴)을 그대로 재현했다. 29일 수원 kt위즈 SNS에도 모상기의 ‘양신 빙의’ 영상이 공유됐다. 모상기는 야구팬들을 웃길 줄도 아는 끼 많은 선수였다.
모상기는 신생구단 kt 위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과거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그의 복귀 소식에 야구팬들도 응원하기 시작했다. 팬들은 “삼성 팬인데, kt에서 잘 하면 배 아플 것 같지만 그래도 응원합니다” “이제 기회를 잡았으니 좋은 모습 보여주길” “kt에서 양신 빙의 말고 진짜 양준혁 같은 선수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아낌없이 격려했다. 모상기가 오랜 공백을 이겨내고 kt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