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반군단체 탈레반을 결성한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2년 전 숨졌다고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실이 29일(현지시간) 확인했다. 그는 1960년생이어서 53세 때 숨진 게 된다. 미국도 아프간 정부 발표의 진위 여부에 대해 맞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아프간 대통령실은 이날 “아프간 정부는 신뢰할만한 정보에 근거해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2013년 4월 파키스탄에서 사망했음을 확인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아프간 정부는 아프간 평화회담을 위한 토대가 예전보다 더 마련됐다고 생각하며 모든 무장 반군 단체가 이번 기회를 잡아 평화 절차에 합류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 7일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평화 협상을 위한 첫 공식 회담을 한 데 이어 31일께 역시 파키스탄에서 2차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보기관인 국가보안국의 하세예프 세디키 대변인도 “오마르가 2013년 4월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의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오마르의 사망은 이날 BBC 방송 등이 아프간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오마르가 2∼3년 전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AFP 통신은 아프간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오마르가 질병으로 2년전 파키스탄에서 사망했으며 아프간 남부 자불주에 매장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마르의 사망과 관련한 “여러 보도를 접했고, 이 보도가 신뢰할 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탈레반 최고지도자 오마르 2년전 카라치서 사망", 백악관 "신뢰할만한 정보"
입력 2015-07-30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