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연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기존 기조는 변함이 없었지만, 금리를 올릴 여건에 더 좋아지거나 나빠졌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기존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 그대로 반복된 인상이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은 결정 내용을 밝혔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2008년 12월 이후 현재 수준을 유지해 왔다.
또 연준은 지난 3월부터 FOMC 회의 결과 성명에 등장했던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문장도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FOMC 성명에서는 고용과 주택시장의 호조를 강조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연준은 FOMC 위원들이 일자리 증가에 대해 ‘꾸준하다’고 판단했고,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반면 경제전망의 위험 요인에 대해서는 ‘거의 균형됐다'는 지난 6월 성명 때의 표현이 유지됐다.
그동안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었던 것과 관련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연준 성명에서는 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부터 연설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5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도 “경제 상황이 현재의 기대대로 전개된다면 연내 어느 시점에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는데 적절할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FOMC 정례회의는 오는 9월 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이때는 FOMC 위원들의 경제전망 발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금리인상 여부는 언급없어
입력 2015-07-30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