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팍스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금융당국이 자국 통화인 루블화 환율 급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서의 외화 매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확충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외환 시장에서 하루 약 2억 달러(약 2321억원) 정도씩 외화를 매입해 왔다.
외화 매입 중단 조치는 루블화 환율이 전날부터 급등하며 외환 시장이 불안에 빠진 데 따른 것이다. 27일 달러당 59루블(약 1145원), 유로당 65루블(약 1261원)로 뛰었던 루블화 환율은 이날 더 올라 달러당 60루블, 유로당 67루블 선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초 이후 4개월 반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급격한 자본유출 사태에 대처하는 데 충분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기 위해 외화 매입을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앙은행은 5000억 달러를 안정적인 외환보유액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3580억 달러 정도다.
중앙은행의 외화 매입 중단 발표 이후 루블화 환율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9일 현재 달러당 59루블, 유로당 65루블 선으로 하락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러 당국, 외화 매입 잠정 중단 발표…환율 급등 대처
입력 2015-07-29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