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 및 신당·탈당을 향한 원심력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혁신위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혁신위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국회의원 숫자 늘리기,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최고위원회 폐지 등 논란거리만 제공하고 있다”며 혁신위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향해서도 “즉각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내년 총선에 승리할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총선 불출마 선언을 접고 부산에 출마할 것을 촉구했다.
조 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조 의원은 최고위원까지 하신 분이라 당이 이런 사태로 온 데 책임이 있다”며 “그런 발언은 경망스럽다”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대의원 강모씨 등 당원 333명은 당 윤리심판원에 조 의원의 징계를 청원했다.
당내에서는 내홍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위가 인화성이 강한 공천제도 개혁안을 발표하면 주류-비주류 간 갈등이 격발돼 당의 원심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자주 포착된다. 벌써부터 당원을 중심으로 탈당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호남지역 인사를 중심으로 한 당원 100여명이 탈당했고, 이날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포항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선미씨 등 영남 당원 115명은 탈당과 함께 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8월말쯤 구체적 계획을 밝히겠다며 “어느 순간에 가면 현역 정치인들 중에도 함께 하실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신당론에 군불을 땠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김상곤 혁신안에 내홍과 원심력 커지는 새정치연합
입력 2015-07-29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