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폭염특보가 내려진 제주에서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제주(북부)의 낮 최고기온이 36.7도로, 1923년 기상관측 이래 극값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의 7월 최고기온 극값 2위 기록이자 올 들어 최고치다.
도내 다른 지점도 아라(북부) 34.6도, 한림(서부) 34.2도, 선흘(북부) 33.6도, 성산(동부) 32.9도 등 낮 최고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보였다. 반면 서귀포(남부)는 낮 최고기온이 29.7도, 고산(서부)은 28.9도에 머물렀다.
기상청은 대체로 맑은 날씨 속에 일사가 강한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제주에 지속적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며 푄현상이 발생, 한라산 북부·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치솟자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와 서부에 폭염주의보를 내린 데 이어 30일 오전 11시를 기해 북부의 폭염주의보를 경보로 대치하고 동부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기록적인 불볕더위 속에 도내 해수욕장에는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겠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밤이 돼도 수은주가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무덥고 습한 가운데 불쾌지수가 높겠다고 예보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폭염특보 속 낮 최고 36.7도… 역대 5위 기록
입력 2015-07-29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