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개월간 68곡 그리고… 월간 윤종신 신보 모티브 ‘뷰티 인사이드’

입력 2015-07-30 00:03
월간 윤종신 2010년 4월호

63개월 동안 68개의 곡이 탄생됐다. 모두 윤종신에게서 나온 곡들이다. 2010년 4월부터 매달 발표된 그의 신곡들은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으로 차곡차곡 쌓여 왔다. 5년 4개월을 이어온 ‘월간 윤종신’ 최신호(2015년 7월호)는 30일 0시 발표됐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모티브를 얻은 동명의 곡이다.

프로듀서 겸 가수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으로 다달이 신곡을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4월부터였다. 창간호에는 ‘그대 없이는 못살아’와 ‘막걸리나’가 실렸고, 이후 매달 1~2곡씩 발표됐다. 자신의 노래를 리메이크하기도 했고 신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해 4월만 추모의 의미로 휴간했다.

월간 윤종신은 처음부터 신선한 시도들을 해 왔다. 원곡은 같지만 편곡을 달리해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곡(‘본능적으로’와 ‘이성적으로’)을 한 앨범에 실었다(월간 윤종신 2010년 5월호). ‘해변의 추억’(2010년 8월호)도 같은 곡을 달리 편곡해 ‘밤 버전’과 ‘낮 버전’으로 만들었다.

매달 신곡을 발표한다는 간단치 않은 프로젝트가 자리를 잡으면서 월간 윤종신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올해는 영화를 모티브로 한 노래들을 내놓고 있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모티브를 얻은 ‘쿠바 샌드위치’(1월호),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에서 나온 ‘굿나잇’(6월호) 등이다. 5월호는 20세기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전시회를 보고 ‘더 칼라’(The Color)를 내놓기도 했다.

2013년에는 윤종신의 히트곡들을 ‘리페어’(Repair·수리)한 음반들을 내놓았다. ‘환생’은 레게 버전으로 재탄생됐고 ‘오래전 그날’은 이적의 목소리로, ‘내일 할 일’은 성시경 버전으로 다시 불려졌다.

수많은 가수들이 피처링에 참여한 것도 듣는 재미를 더했다. 이적, 김연우, 성시경, 김범수, 이정, 박정현, 김윤아, 장필순, 윤하, 양파 등 뛰어난 가창력의 가수들이 월간 윤종신에 이름을 올렸다. 발라드를 잘 부르는 가수들 뿐 아니라 빈지노, 스윙스, 강승윤, 스컬, 킹스턴 루디스카 등 힙합이나 레게 뮤지션들도 함께했다.

윤종신은 매달 새로운 창작물을 내 놓고 있으면서도 음악 외의 활동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 소속 가수들의 음반 작업과 발라드 음악 축제인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도 기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TV와 손을 잡고 새로운 대중문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라디오스타, 인간의 조건 등의 방송 프로그램까지 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에너지 넘치게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윤종신은 최근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월간 윤종신은 나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서 꾸준히 하면 되니까요.”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