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학교경찰, 폭력서클 2개 해체 등 성과

입력 2015-07-29 17:44

강원 태백경찰서 김정식 경사는 지난해 12월 초 또래 학생을 괴롭혀온 폭력서클 2개를 해체시켰다. 학교전담경찰관 김 경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조직원을 한 명씩 면담해 성장배경과 가정환경을 살폈다. 설 명절 선물세트를 사들고 가정방문을 하고 난방비가 없는 집에는 연탄을 사서 배달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그와 목욕탕에 같이 가거나 진로문제를 상담하며 마음을 열었다. 김 경사는 전기기능사나 용접기능사 같은 자격증을 따도록 동기를 불어넣었다. 야간에는 간식을 들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도서관을 방문했다. 시험에 응시한 16명이 모두 자격증을 땄다. 이달에는 4명이 거제도 조선소 등에 취업했다.

김 경사는 “범죄나 비행을 저지른 학생이라도 다가가 이야기해보면 의외로 순수한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움을 주는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29일 김 경사 등 5명을 올해 상반기 최고의 학교전담경찰관으로 뽑았다.

함께 선발된 경북 안동경찰서 이용휘 경사는 지난 4월 학생들에 대한 악성 글을 대신 올려주는 카카오스토리 계정을 폐쇄토록 한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 SNS 친구가 8000명이 넘는 이 경사는 페이스북 제보를 통해 경찰관을 치고 달아난 오토바이 폭주족 전원을 검거하기도 했다. 서울 구로서 박상석 경장, 충북 청주상당서 곽병근 경사, 전북 군산서 최재표 경위도 최고의 학교전담경찰관에 선정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