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계열사 휴켐스，말레이시아에 1조원 투자해 화학단지 조성

태광실업그룹(회장 박연차) 계열사인 휴켐스가 1조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에 화학단지를 조성한다.

휴켐스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부 해안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빈툴루 공장부지에서 현지 화학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휴켐스는 약 10만평 부지에 암모니아 60만t, 질산 40만t, 초안 20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고 2018년 공장을 완공해 2019년 상반기에는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투자비 1조원 중 2500억원은 자본금으로, 나머지는 외부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휴켐스는 1단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원료로 사용해 폴리우레탄, 합성섬유, 비료 등 다운스트림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건설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2단계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추가로 15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휴켐스 측은 이번 공장 건설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암모니아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밀화학산업의 원료인 암모니아는 지난 2000년 이후 경쟁력 상실로 국내업체들이 제조를 포기해 매년 약 140만t을 인도네시아, 호주, 중동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다.

휴켐스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동되면 휴켐스는 국내 유일의 암모니아 제조회사로 자리하게 된다. 현 국내 수입량의 70%인 최대 100만t까지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량이 국내로 들어오면 최대 5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에서 진행된 착공식에는 박연차 그룹회장을 비롯해 최규성 휴켐스 사장, 조병제 주 말레이시아 한국대사, 이진복 의원,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국내 인사와 아드난 사템(Adenan Satem) 사라왁 주지사, 아즈만 마흐무드(Azman Mahmud)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MIDA) 청장 등의 말레이시아 인사 및 빈툴루 지역주민 2000여명이 참석했다.

박연차 그룹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화학공장의 성공적인 건설을 통해 휴켐스와 사라왁주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