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연한 지난 학교 수두룩… 안전 위협

입력 2015-07-29 17:16

충북 도내에 내구연한을 넘긴 학교가 수두룩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484개 초·중·고교 중 내구연한 45년을 초과한 본관동이 있는 학교는 47곳(9.7%)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는 황간·덕성초 등 31곳, 중학교는 노은·대성중 등 13곳, 고등학교는 국원·주덕중고·청주여상 등 3곳이다.

내구연한을 초과한 건물의 경우 잠재적인 안전사고 위험 시설로 정비가 시급하다.

교육부는 준공일로부터 45년이 지난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은 개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 상태등급(A~E)이 E등급이면 즉시 사용 중단 명령을 내린 후 개축할 수 있고, D등급이면 개축할 자격을 얻게 된다. 2013년 D급 판정을 받은 청주 일신여고는 지난 5월 본관 등 개축을 완료했다.

47개 학교의 본관동을 모두 개축하는 데 투입해야 할 비용은 1200억원 규모다. 학교당 25억5000만원씩 투입해야 한다. 한해 10개 학교만 개축한다 해도 250억원을 쏟아 부어야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개축해야 할 학교는 늘어나고 있지만 예산 마련이 쉽지 않다. 현재 도교육청이 금융권에 갚아야 할 지방채 발행 잔액은 3977억원이다. 올해 8개월 치 어린이집 누리과정(무상보육) 예산을 확보하려고 36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면서 부채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구연한이 지난 학교를 대상으로 정밀안전 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재정이 열악해 안전등급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