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방구조헬기 20년 넘어 조마조마…교체 시급

입력 2015-07-29 17:09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운용하고 있는 20년 된 구조용 헬기(에어버스사 AS350B2 모델)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운용하고 있는 구조헬기가 너무 낡아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소방안전본부가 현재 운용 중인 구조헬기는 2대이며, 이중 1대는 산불진화용, 나머지 1대는 구조용 헬기다. 구조 겸용으로 사용중인 산불진화용 헬기는 2005년 도입돼 상태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1995년 도입돼 사용한지 20년이 넘은 구조용 헬기는 안전성, 임무수행 능력 등에 문제가 있었다.

인명구조 임무수행을 위해서는 최소한 엔진이 2기 이상 장착된 중형급 헬기가 필요하지만 대구지역에서 운용 중인 헬기는 엔진이 하나뿐이어서 비상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사람을 끌어 올리는 기계인 호이스트(권상기) 인양능력도 전국 최저인 130㎏으로 임무수행에 어려움이 있다.

또 실내 공간이 좁아 구급의료장비 장착 시 적정 의료진과 구조대원이 탑승할 수 없다. 계기비행 장비를 장착할 수 없어 기상악화 시 임무수행이 제한되는 등 구조 헬기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주기적인 정비와 부품교체로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해마다 노후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는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인구 밀집지역인 동시에 해발 1000m가 넘는 산악지역이 있어 항공구조·구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헬기 교체 필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 문제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신속한 임무수행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조속히 국가예산이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