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클린트 허들(58) 감독은 결승 홈런을 때린 강정호(28)에 대해 “기쁘긴 했겠지만 놀라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들 감독은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 원정경기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8대 7로 제압한 뒤 “강정호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낯선 곳으로 와서 다른 곳(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7대 7로 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때렸다. 상대 마무리투수 글렌 퍼킨스의 4구째 시속 135㎞짜리 슬라이더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2m의 대형 아치였다. 강정호의 올 시즌 6번째 홈런이다. 피츠버그가 8대 7로 승리하면서 강정호의 홈런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스스로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홈런을 때리고 기뻤겠지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강정호가 이미 팀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정호에 대한 허들 감독의 깊은 애정과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강정호는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89로 상승했다. 피츠버그는 58번째 승리(44패·승률 0.586)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피츠버그 감독 “강정호 홈런, 놀라지도 않았을 걸?”
입력 2015-07-29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