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국방의 초석’을 기치로 1970년 8월 창설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ADD는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우리 스스로 지키고 방위산업 육성을 통해 기계공업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창설됐다.
박격포부터 장거리 순항미사일까지 ADD 연구원들이 피땀 흘려 개발한 무기는 현재 국군의 주력 장비가 됐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인력·예산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첨단 무기를 개발하려면 충분한 기간과 인력, 예산 등이 필요하지만 ADD의 연구개발비는 선진국의 10~30% 수준에 불과하다. 신형경어뢰는 개발비 1632억원이 투입됐지만 프랑스와 이스라엘은 유사 장비인 ‘임팩트’를 개발할 때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고 ADD는 설명했다.
K2 전차의 총연구비도 4283억원이었지만 미국은 M1 전차를 개발할 때 1조4471억원을 투입했다고 한다. 적군 머리 위에서 탄환이 폭발하도록 고안된 K-11 복합소총의 국내 개발비는 241억원이었지만 미국은 유사장비인 XM-29를 개발할 때 1382억원을 투입했다. 연구개발비가 선진국보다 19.3%~29.6%에 불과한 수준인 셈이다.
1980년 2784명이었던 ADD의 인력은 1990년 2856명으로 늘었다가 2010년부터 2646명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인구 1만명당 국방연구개발 인력은 북한 6.1명, 미국 4명, 중국 3.7명, 영국 2.3명, 한국 0.5명이라고 ADD는 설명했다.
ADD는 1970년대 소총 등 기본병기 국산화를 시작으로 1980년대 선진국 무기 개량 개발, 1990년대 고도정밀무기 독자개발, 2000년대 세계적 수준의 첨단무기 독자 개발의 길을 걸어왔다. 2012년 탄도미사일, 2013년 잠대지·함대지 순항미사일, 지난 6월 500㎞ 탄도미사일과 2.75인치 유도로켓 등 171종의 무기를 개발했다. 현재는 북한의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다양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지대공유도무기 ‘철매-Ⅱ’ 성능개량, 장거리 지대공미사일을 비롯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40여년동안 16조원을 투자해 12배인 187조원의 경제 창출 효과가 있었다고 ADD는 설명했다. 민간부문에 대한 기술 이전도 2004년 13건에서 지난해 54건으로 4배이상 늘었다.
하지만 ADD가 개발한 무기를 ‘명품무기’로 과대 홍보했다가 불량장비로 드러나 망신을 당한 사례도 있다. ADD 관계자는 “K 계열 무기를 명품이라고 홍보해 신뢰 상실과 오해를 확산한 시행착오가 있었다”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미운 오리 새끼’를 ‘백조’로 재탄생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45년간 171종의 무기 개발'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45주년
입력 2015-07-29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