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빠던’ 논란…해적선장은 “아몰랑~”

입력 2015-07-29 15:30
중계방송 캡처

시즌 6호 홈런을 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배트플립(타격 후 방망이를 던지는 동작) 논란에 휩싸였다.

강정호는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미국프로야구 경기에서 7대 7로 맞선 9회 1사 상황에서 결승포를 터뜨렸다. 강정호의 홈런으로 피츠버그는 8대 7로 승리했다. 승부를 가른 홈런이었지만 美 언론은 강정호의 배트플립에 주목했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지 ‘트리뷴-리뷰’는 29일 “강정호가 날아가는 홈런 타구를 보면서 몇 발자국 가다가 내야 잔디를 향해 자신의 방망이를 던졌다”며 “강정호의 행동을 피츠버그 동료들은 분명히 용서할 것이다”라며 배트플립이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음을 전했다.

클린트 허들(57) 피츠버그 감독은 “나는 배트플립을 보지 못했다(I didn't see the bat flip)”며 “공을 보고 있었다(I was watching the ball)”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호는 이에 대해 “나는 한국에서도 항상 그런 상황들을 즐겼다”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팬들은 배트플립을 두고 ‘빠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야구는 메이저리그보다는 상대적으로 방망이 던지기에 관대한 편이다. 우리의 관점에서 강정호가 야구 방망이를 과도하게 집어 던진 것은 아니다. 중계화면 속 강정호는 홈런타구를 바라보며 오른손에 있던 배트를 가볍게 ‘툭’ 던졌다.

한국 네티즌들도 “그렇게 논란이 될 것 같지 않은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미국야구에서는 배트플립이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킬 정도로 민감하게 작용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야구문화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종종 논란이 생긴다. 한국에 왔으니 한국 야구문화를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대로 강정호는 현재 미국 야구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정호가 배트플립과 같은 작은 습관 하나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